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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에 민감한 저희 아이들에게 올해 여름에도 어김없이 영유아수족구가 찾아왔습니다. 독감, 코로나, 수족구, 구내염, 아데노 등 전염성 질병이 유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항상 걸려오는, 저희 아이들에게 이번에는 작년에 이어 벌써 3번째 수족구가 왔습니다. 영유아수족구병은 부모들은 아이들 병간호로 밤에 잠을 못 자서 힘들고, 아이들은 열나고 목이 아파 먹지 못해 힘든 병입니다.
저희는 이번에 둘째의 고열을 시작으로 발병 3일째 첫째의 고열로 이어져 정확히 일주일간 수족구와의 힘든 싸움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이론과 함께 저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그럼 저희 가족을 일주일간 괴롭히고 힘들게 한 수족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유아 수족구란
영유아수족구병이란 주로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수포성 피부점막 증후군을 말합니다. 특히 콕사키바이러스 A16형과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 바이러스는 주로 손, 발, 입 등에 발진과 궤양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수족구병(手-손수, 足-발족, 口-입구, 病-병들 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내염으로 시작하여 수족구로 진행되어 입안의 붉은 발진, 궤양뿐만 아니라 손, 발, 무릎 등 온몸에 열꽃처럼 붉은 발진과 수포가 생겼습니다. 작년에는 온몸에 약하게 붉은 자국정도만 보일 정도였는데 올해는 상태가 심해서 아이가 가려움증과 통증을 느껴 고생을 했습니다. 손, 발의 붉은 발진 자국들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길게는 2주 이상도 자국이 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수족구를 앓고 난 3주차인 현재 손, 발에 있던 붉은 발진들이 수포가 되어 피부 안쪽에서 터지면서 전체적으로 껍질이 벗겨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다 벗겨지지 않았고 붉은 반점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상태로 보면 한달이상 자국이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추가내용(영유아수족구 근황)
첫째 아이가 수족구가 시작된게 7월 초이고 현재(9월초) 2달이 지난 시점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수족구로 인해 손과 발 안쪽에 수포가 생겨 밖으로 터지지 못했던 것들이 밖으로 나오며 손톱, 발톱이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손, 발톱이 빠진다고도 얘기를 들었었는데 손, 발톱 뿌리가 뽑아져나오지는 않고 여러겹 중 위의 겹이 갈라지며 손, 발톱이 허물을 벗듯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자칫 아이가 손으로 뜯다가 진짜로 뽑힐 것 같아서 손톱깍기로 잘 다듬어 주고 있습니다. 저희와 같이 아이가 영유아수족구를 앓았다면 완치가 되었다고 안심하지 마시고 손, 발톱 잘 확인하셔서 큰 상처 나지 않도록 살펴봐주시길 바랍니다.
영유아 구내염이란
영유아 구내염이란 포진성 구협염 또는 헤르페스 목구멍염이라고도 불리며, 영유아 수족구의 원인이 되는 엔테로바이러스의 한 종류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입안에 붉은 발진을 시작으로 마지막에는 궤양으로 발전되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발생합니다.
고열이 난 후 열이 미열 수준으로 떨어져 입안을 살펴보면 궤양이 1개 이상 추가로 생기게 됩니다. 고열이 나는 이유는 수포나 궤양이 추가로 생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 아이들은 병치레를 할 때마다 40도 이상의 고열이 2번~3번 정도 발생했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와 다르게 입안에만 궤양이 발생하면서 다행히(?) 구내염으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궤양이 입안에만 발생하는 덕분에(?) 평소에도 잘 먹지 않던 아이가 더 먹지 않았던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영유아 수족구와 구내염의 차이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수족구와 구내염은 엔테로바이러스라고 하는 동일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현이 되며 수포, 궤양 등 증상이 입 안에서만 나타나면 구내염이라고 하고, 손, 발, 입 등 몸 전체에 증상이 발생되면 수족구라고 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명확하게 첫째는 수족구, 둘째는 구내염을 판정받았습니다.
주요 원인
영유아 수족구, 구내염을 발생시키는 엔테로바이러스는 사람만이 유일한 숙주이기 때문에 사람을 통해서만 전염이 됩니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전염되기 가장 쉬운 조건이라고 합니다.
- 직접 접촉 : 주로 변에서 나온 장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이 되며 침, 콧물 등에 의해서도 전염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손을 입에 넣거나, 같은 장난감을 공유할 때 쉽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 호흡기 :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 있다가 다른 사람의 호흡기에 들어가 전염이 됩니다.
- 오염된 물건 : 감염된 사람이 만진 장난감, 식기류, 수건 등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어 다니면서 만지고 빠는 시기의 아이들은 아주 쉽게 전염이 될 수 있고 더욱이 가족 중에 영유아 형제, 자매가 있다면 그중 한 명만 걸리더라도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다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저희 아이들은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둘째가 걸려와서 첫째에게 전염을 시켰습니다. 증상이 발생하고 화장실, 물컵 등을 따로 쓰더라도 함께 놀고 생활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유행시기 및 주요 증상
유행시기나 주요 증상 확인하시고 미리 대비하시는데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 유행시기
영유아 수족구, 구내염은 주로 더운 여름이나 가을에 주로 발병을 합니다. 더워지면 엔테로바이러스의 활동성이 강해 전염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 주요 증상
- 고열 : 보통 39도 이상의 고열을 시작으로 입안에 수포나 궤양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 후 만 1일에서 2일 정도 고열이 발생되며 보통 3일 이내에 열이 잡히게 됩니다. 저희 아이들은 고열 후 항상 입, 손, 발 등에 붉은 발진, 수포, 궤양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열이 나게 되면 '몸에 뭔가가 나타나겠구나'라고 생각하시고 해열제 투여하시면 됩니다.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면 '해열주사'를 맞추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목의 통증 : 입 안에 발생하는 수포, 궤양에 의해 인후통을 느끼게 되며 목이 아파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삼킬 때 귀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두통 : 고열이 발생하면 두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열이 천천히 오르는 게 아니라 단시간에 오한을 동반하며 급격하게 오르기 때문에 두통이 발생합니다. 드물게 갑작스러운 고열로 인해 뇌에 자극이 가해지게 되면 뇌는 전기신호로 인식하여 열경련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만 5세 이하의 아이들은 보호자의 관찰이 꼭 필요합니다. 열경련은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부모님들 중 열경련 경험이 있으시다면 미리 알아보고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어릴 적 열경련이 몇 번 있었다고 하는데 첫째 아이도 그 영향을 받아 두 번의 열경련 경험이 있습니다.
- 구토, 복통, 설사, 탈수 : 아이들은 열이 나게 되면 배가 아픈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 복통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입 안의 통증으로 인해 먹기 싫어하고 먹지 못하게 되면 탈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영아의 경우 구토나 설사의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 가려움증 : 손, 발 등 몸에 발생하는 붉은 발진들이 가려움을 유발하기 때문에 심하면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의 가려움증이 발생합니다. 저희 첫째 아이도 너무 가려워 참지 못해 가려움증을 시작한 첫날은 거의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수건에 아이스팩을 넣고 가려운 부위에 대주었더니 조금은 효과가 있어 잠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에서 피부 알레르기 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하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가려움증 약 복용 후 하루 만에 거의 사라지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예방법
모든 전염병은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영유아 수족구, 구내염의 전파력이 워낙 강하고 쉽게 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파를 막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만 항상 청결을 유지한다면 최소한의 예방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 손, 발 자주 씻기 : 외출 전후, 식사전후, 화장실 이용 후 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합니다.
- 개인 물건 사용 : 아이들의 개인 물건(수저, 음료컵, 양치컵 등)을 따로 사용하게 합니다.
- 청결 유지 :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등을 자주 소득 및 닦아 줍니다.
- 환자 격리 : 수족구, 구내염에 걸린 아이는 의료기관의 지시에 따라 격리시켜 전파를 막습니다.
치료방법
전파력이 강한 독감, 코로나 등의 전염성 질환들이 백신 또는 치료제가 있는 반면에, 구내염, 수족구병에는 미리 대비할 수 있는 특별한 예방백신도 없을뿐더러 치료제 또한 없습니다.
- 해열제 투여 : 가장 좋은 방법은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해열제를 시간에 맞춰 투여하는 방법입니다. 저희 아이들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소염작용 효과 때문인지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은 열을 잡아주지 못하고 이부프로펜을 투여했을 때만 열이 더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마저도 수포나 궤양이 발생할 때는 어떠한 해열제도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은 몸의 통증을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부프로펜과 교차복용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항바이러스제 투여 : 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 '푸리노신시럽(이노시플렉스)'를 처방해 주는데 이 약은 구내염, 수족구의 치료제는 아니고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치유 능력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결국엔 시간이 지나야 낫게 됩니다. 이번이 수족구 5번째인데,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해주지 않으셨던 의사분도 계셨으니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 영양공급 : 목이 아파서 먹지 못하면 아픈 기간이 오래갈 수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음식으로라도 영양 공급을 해주어야 합니다.
- 충분한 수분섭취 : 탈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아이가 좋아하는 음료나 이온음료를 통해 충분히 수분섭취를 해주어야 합니다.
- 충분한 휴식 : 자기 면역력을 통해 병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거나 피곤하지 않도록 유지하고 되도록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 수포, 발진 치료 연고 : 가려움증을 완화시켜 주는 연고는 '아시클로버', 수포가 터진 부위에는 '에스로반'을 처방받아 사용했습니다. 저희 첫째의 경우는 온몸에 발진이 생겨 '아시클로버'를 하루에 한통씩 사용하였습니다.
- 영양제 : 구내염에 효과가 좋다고 해서 비타민B 를 공급해주는 '엘레멘 에프시럽'을 개인적으로 구매하여 복용하였습니다. 평소에도 입안에 일반 구내염이 생기면 자주 구매하는 물약으로 만들어진 비타민제입니다. 모든 약국에서 파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리 주변의 약국에 문의하셔서 구매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영유아수족구, 구내염은 고열을 동반하여 아이가 힘들어하지만 최소 2일에서 3일 이내면 자연 치유되는 병이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아이가 먹고 싶다고 하는 간식이나 좋아하는 먹거리들 구비하셔서 아이가 편하게 휴식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주시고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잠복기 및 전염력
영유아들은 어린이집, 유치원등에서 단체생활을 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아이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잠복기와 전염력을 알고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의 아픔을 다른 아이도 느끼게 하기에는 너무 미안하잖아요.
■ 잠복기간
영유아수족구, 구내염의 잠복기는 보통 3일에서 7일 정도 라고 합니다. 개인마다 잠복기의 차이가 있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쉽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피곤하다고 하거나 미열이 발생하면 주의 깊게 아이를 관찰하고 신경 써야 합니다. 저희는 미열이 나거나 목이 아프다고 하면 일단 입안을 들여다보고 궤양이 발생했는지 붉은 발진이 생겼는지를 꼭 확인합니다.
■ 전염력
증상이 나타난 후부터 전염력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입, 손, 발의 붉은 발진이나 고열이 시작되면 전염력이 시작된 것으로 보며, 입 안에 발생했던 수포, 궤양, 붉은 발진이 사라지면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진단합니다.
- 격리기간 : 증상이 시작된 후부터 최소 7일 동안은 격리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특히 발진이나 물집이 있는 기간 동안에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가정 내에서도 수건이나 위생용품들을 따로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 어린이집/학교 등원 : 아이가 충분이 회복하고 발진이 가라앉은 후에 등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가능하지만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를 바랍니다.
저희 아이들은 손, 발에 아직 붉은 발진이 남아 있지만 갈색으로 변하고 있었고 입안에 생겼던 수포, 궤양, 붉은 발진 들이 사려져 등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몸에 생긴 발진의 경우는 길게는 1주에서 2주까지도 없어지지 않고 유지된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입안이 깨끗하면 전염력이 없는 걸로 보고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고 합니다.
마치며
면역력이 약한 우리 아이들은 아프면서 큰다고 하지만 매번 열나고 아프면 마음이 아픈 게 항상 부모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병에 걸려 아픈 건 어쩔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부모들이 아이들 병에 대해 미리 알고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병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직장에서 또는 가정에서 아이들을 케어하고 맘 졸이며 밤낮으로 병 간호하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